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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돌고래, 어미 남방큰돌고래의 이야기

장순열 2023. 8. 19. 12:12

 

내가 있는 제주에서는 해안가에서도 돌고래가 지나다니는 모습을 간간히 볼 수 있다. 

바로 제주에 서식하고 있는 남방큰돌고래들. 

 

큰돌고래는 큰돌고래와 남방큰돌고래로 분류가 나뉜다고 하는데, 우리나라 제주에서 살고있는 돌고래는 남방큰돌고래에 속한다.

멸종위기종에 속하며 제주연안에 개체 수는 약 120여 마리가 된다고 한다. 

수명은 40년을 살며 무리를 지어 살아가는 사회적인 동물이다. 

 

일반적으로 남방큰돌고래는 모계 중심의 사회를 구성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암컷과 암컷이 낳은 새끼를 중심으로 무리를 유지하고, 수컷은 어느정도 성장하면서 자신이 태어난 무리를 벗어나 비슷한 또래의 다른 수컷들과 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생활한다고 한다. 수컷들은 짝짓기를 위하여 일시적으로 암컷이 있는 무리에 섞여 지내기도 하지만 대체로 짝짓기가 끝나면 무리에서 떨어져 나와 다른 암컷의 무리를 찾아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사회적 동물이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억 능력이 매우 중요한데, 어떻게 먹이를 찾고 생존에 필요한 활동을 위해 누구와 협력하는지를 기억해야 한다. 사람이 서로를 구분하고 기억하는데 주로 시각을 이용하는 반면, 돌고래는 소리를 이용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돌고래는 20여 년 전 헤어진 개체의 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 다양한 수준의 사회 관계를 맺는 남방큰돌고래 또한 뛰어난 장기기억 능력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지난 해 인기가 아주 많았던 드라마 #이상한변호사우영우 를 통해 돌고래에 대한 이야기가 대중들에게도 많이 알려졌다. 

나는 이런 부분이 미디어의 아주 순기능이라고 생각하는데, 굳이 찾아보지 않으면 알지 못할 내용들을 대중들에게 쉽고 관심이 가도록 자주 이야기를 하며 내비추어주는 것들이 좋다고 생각한다. 

 

돌고래 이야기를 한 참이나 길게 쓴 이유는, 어제 이런 뉴스를 봤기 때문인데 

어제 제주도 서귀포 해양경찰에게 돌고래가 그물에 걸린 것 같다는 신고 전화가 들어왔다. 

신고를 받은 해양경찰들이 출동하였는데 현장에 도착해보니 돌고래가 그물에 걸린 것이 아니라 이미 죽은 새끼 돌고래의 사체를 어미 돌고래가 계속해서 수면 위로 올리고 지느러미 사이로 밀고서 다니고 있었던 모습이었다. 새끼 돌고래의 사체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인 것을 보니 이렇게 사체를 끌고 다닌 기간이 꽤나 길어 보인다. 

 

https://youtu.be/XvZik4lNmD4

 

죽은 개체를 계속해서 끌고 다니는 이러한 남방큰돌고래의 행동은 이번에만 보였던 행동은 아니다. 

세계 곳곳에서 무리 중 죽은 개체가 생겼을 때 이와 같이 행동하는 남방큰돌고래들을 목격 할 수 있었는데, 

이는 사회성이 높은 남방큰돌고래의 애도 행동 중의 하나라고 한다. 

 

WWF KOREA의 남방큰돌고래 소개서에서 애도 행동에 대한 소개가 나온 한 부분을 가져왔다.

 

WWF KOREA 남방큰돌고래 소개서